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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哭聲, 2016)> - 의심이라는 잔혹한 숙명과 굴레 스크린의 기록

곡성(哭聲, 2016) - 의심이라는 잔혹한 숙명과 굴레
 

마을에 시체가 넘쳐난다. 일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되고, 범인은 무언가에 홀린 듯 거품을 물고 괴성을 지른다. 어제 죽은 이를 묻기도 전에 오늘 또 시체가 쌓인다. 평화로웠던 마을 '곡성'에 곡소리가 이어진다. 
 
주인공 종구는 딸 하나, 장모, 아내를 둔 가장이자 소심하고 겁 많은 경찰이다. 선혈이 낭자한 사건 현장을 다녀온 이후, 종구는 악몽에 시달린다. 또다른 현장에서는 까맣게 타버린 여인은 자신을 목을 조르며 죽이려 한다. 끔찍하고 이상한 사건의 배후에 외지인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 그럴 리 없다는 생각은 그럴 수도 있다는 의심으로 바뀌고 어느새 확신이 되며 종구를 사로잡는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 영화는 시작도 전에 도전장을 던진다. 몇 번을 되뇌며 현혹되는 다수가 되지 않으려 모두를 의심하며 중반까지 버텼다. 그러나 새벽 닭 울음 소리를 뒤로하고 무당 일광이 종구에게 현혹되지 말라고 경고하는 순간, 현혹되고 만다. 외지인, 일광, 소녀, 마을 사람들. 대체 누가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곡성>에서 진위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영화는 현혹되는, 혹은 현혹될 수 밖에 없는 인간에 초점을 맞춘다. 경찰보다 딸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의 역할이 앞서면서 광기 어린 난동을 부리는 종구는 매 순간 감정과 이성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조명한다. 보이는 것을 믿지 못하게 하고, 보지 못한 것을 믿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 어느 누가 현혹되지 않을 수 있을까. 
 
이유도 없고 그저 재미 삼아 미끼를 던지는 의문의 악에 등장인물과 관객 모두가 피해자다. 스크린 밖에서 종구에게 일어난 모든 걸 관망하며 '조금만 참지'라며 안타까움에 탄식을 내뱉어 본들, 완벽히 이성적일 수 없는 인간의 한계 - 특히 '가족'이라는 감정의 빈틈을 파고드는 극한적인 상황에 몰린 인간- 와 사회적 동물로의 본성을 부정할 수 없으니 한숨이 길어진다. 
 
예의주시하면 보이는 단서들은 있다. 그러나 의심 많은 관객조차 정신차리지 못할 만큼 빠른 전개로 숨쉴 틈이 없다. 예상치 못한 크리쳐에 놀라고, 유머에 긴장을 늦추는 찰나 다시금 화들짝 놀란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을 미루어 봤을 때 사실적 묘사와 인용이 주가 된 스릴러를 기대했다면 더욱 뒷통수를 맞은 느낌일 수 있겠다. 
 
"언제부터 의심이 일었느냐"고 묻는다. 약한 마음에 너무도 쉽게 의심이 인다. 눈앞에 있는 것조차 믿을 수 없는 나는,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걸까. 영화관을 나서니 한숨만큼 긴 비가 내린다. 마음에서 곡소리가 났다. 

***
·제목: 곡성(哭聲, 2016) 
·연출, 각본: 나홍진
·출연: 곽도원(종구), 황정민(일광), 쿠니무라 준(외지인), 천우희(무명), 김환희(효진), 조한철(형사 1), 장소연(부인), 허진(장모)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제작국가: 한국
***
 
+ 요즘 들어 자기 색을 가진 우리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늑대소년>에서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로 독특한 판타지적 감성을 구축해나가는 조성희 감독에 이어, 나홍진 감독의 대담한 시도가 반갑다. 
 
+ 장르로 보자면, '미스터리+스릴러+드라마+호러'가 아닐까. 공포물에 등장할 수 있는 크리쳐들은 죄다 등장하는 듯. 
 
+ 나홍진 감독의 멜로/로맨스가 궁금하다. 미스터리+스릴러+드라마+호러+멜로도 만들어낼 것 같다. 
 
**별점을 주자면: 8/10 (스토리:7, 비주얼:7, 연출:9, 연기:10)
 
-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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