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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Maze Runner: Scorch Trials, 2015)> - 디스토피아를 가로지른 희망의 달리기 스크린의 기록

토마스와 친구들은 달리고 달린다. 폐허가 도시를,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사막을 뒤로 하고 죽기 살기로 달린다. 초록이라도 있던 미로가 낫다. 보는 것만으로도 입안이 바싹 타 들어갔다. 

불안한 시류를 반영이라도 하는 걸까. 세기말, 황폐한 지구와 같은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영화가 최근 년간 부쩍 들었다. 중에서도 젊은 성인층을 대상으로 한 프랜차이즈인 <헝거게임>이나 <다이버전트>와 같은 작품들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번째 작품을 <메이즈 러너> 역시 이들 작품과 궤를 같이 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의 디스토피아

실패한 사회상을 의미하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문학이나 영화는 역사적으로 두루 존재해왔다. 핵무기에 대한 공포가 만연했던 80년대까지는 전쟁 후의 피폐한 모습이나 외계인의 침략과 같은 소재가 활용되기도 했다. 냉전 이후 90년대에는 가시적인 사회적 위협이 사라지면서 인기도 다소 주춤하기도 했던 디스토피아적 작품들은 최근 새로운 모습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최근 2010 이후 등장한 디스토피아 작품은 2000년대의 그것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각성한 소수의 체제에 대한 저항이라는 틀은 같지만, 주도층이 기성 세대 혹은 연령대의 성인에서 젊어졌고, 여성 캐릭터가 힘을 얻었다. <헝거 게임> 캣니스나 <다이버전트> 트리스가 대표적인 . 

캐릭터의 변화 이상으로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자라온 과정 내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태평양 건너 젊은이들도 겪는 심리적 갈등이라고 하니, 묘한 위로감이 든다.)  전후 기성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견고한 안에서 이를 뛰어넘는 성장도, 퇴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우울과 불안은 지금보다 극단적인, 디스토피아를 살아가는 동년배들에 투영된다. 이들이 기성 세대에 맞서 싸우고, 시스템에 균열을 일으킬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가 아닐까.

 

<메이즈 러너> 디스토피아

<메이즈 러너> 배경도 비슷하다. 기성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가 붕괴하고 남은 이들은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인류의 생존이라는 미명하에 아이들을 미로로 몰아 넣는가 하면, 빈사 상태로 튜브에 매달아 두기도 한다. 실험실 세계에는 모래와 살육이 넘쳐난다.

 

토마스와 친구들로 대변되는 <메이즈 러너> 젊은 세대들은 최근 디스토피아 YA(Young Adult)물의 흐름과 다르게 복수의 남성 위주다('러너'라는 설정 때문이라고 하기엔 트리사도 상당히 뛴다.) 그래서인지 히어로 커플의 로맨스가 아닌 토마스 '일당' 중심으로 우정에 무게가 실린다. 이들은 (아직까지는) 시스템에 맞서기보다 뛰는 쪽을 택한다. 미로로부터, 임시 거처로 눈속임한 실험실에서, 감염체들이 득실대는 '스코치'로부터 계속해서 탈출한다. 말이 좋아 탈출이지, 계획 없이 우선 뛰고 본다는 적절할 같다.

 

기성 세대에 정면으로 활을 겨누고 사람들을 이끄는 캣니스에 비해 토마스와 친구들은 여전히 젊다. 아니 어리다. 그들의 소망은 소박하다. 그저 함께 있어 좋은 친구들과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 있는 정도. 그래서 잘못된 기성 세대의 시스템을 바꾸려 시도하기 보다, '도망' 다른 시스템에 기대려 한다. 그들의 생존에 거창한 명분이나 대의를 내세우지 않는다. 

달리기의 ?

조금 나은 곳을 찾아 끝없이 달릴 알았던 러너들도 선택의 기로에 선다. 계속해서 '위키드' 눈을 피해 달릴 것인지, 친구 민호를 찾으러 것인지. 결론은 'All for one, one for all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친구에 동지를 얻은 이들은 이제 '위키드' 달려나갈 것이다.

 

이들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에서 달리지만, 영화의 메시지는 여느 디스토피아 영화에 못지 않게 희망적이다. 다른 주인공들처럼 진취적인 행보를 보이지 않지만 <메이즈 러너> 주인공들은 자체로 인간답기 때문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간과하기 쉬운 우정이나 신의와 같은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그들에게서 인간의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어쩌면 그들의 달리기는 이러한 우리 내면의 가치를 각성하는 과정이 아닐까. '인류의 구원'이나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투쟁' 같은 슬로건을 내건 선택 받은 엘리트, 히어로들의 활약에 지친 평범한 사람들의 갈증을 달래주는 것은 . 우정이 세상을 구하는 날을, 그래서 트릴로지의 마지막 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

제목메이즈 러너: 스코치 트라이얼 (Maze Runner: Scorch Trials, 2015)

연출: 웨스 (Wes Ball)

각본T.S. 노린(T.S. Nowlin)

원작: 제임스 대쉬너(James Dashner)

출연: 딜런 오브라이언(Dylan O'Brien, 토마스), 토마스 생스터(Thomas Brodie-Sangster, 뉴트), 카야 스코델라리오(Kaya Scodelario, 트리사), 이기홍(민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GiancarloEsposito, 호르헤), 나탈리 엠마뉴엘(Nathalie Emmanuel, 해리엇)

장르: 액션, SF, 스릴러

제작국가미국

촬영: 기울라 패도스(Gyula Pados)

***

 

+ 제한적인 '미로'라는 공간을 무대로 <메이즈 러너> 전편에 비해, 이번 '스코치 트라이얼'에서는 공간을 광범위하게 확장한다. 자칫 산만해질 있는 공간별 스토리를 엮었다. 그래서 영화관을 나서면서 'YA SF+스릴러+드라마+액션+좀비물' 보고 나온 느낌. (사막과 오른팔 조직과의 조우에서는 <매드 맥스> 분위기도) 

+ 개인적인 명분과 거기서 비롯한 대의적인 명분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트리사의 선택은 토마스와 친구들에 비해 대의를 향해 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개인적이다. 만약 내가 트리사였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 <헝거 게임>, <다이버전트> 같은 영화와 <메이즈 러너> 다른 차이는 '통제권' 있다. 전자들은 시스템과 사람에 대한 통제권을 박탈당하거나 쟁취하는 내용이라면, <메이즈 러너>에서는 통제권이 빼앗긴 '비참한' 현실이 상대적으로 강조된 탓에 통제권을 갈등이나 투쟁은 드러나지 않는다. 잰슨조차도 먹이 사슬의 일부일 . 어떻게 보면 -, - 세력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생각해볼 여럿 던져 주기도. 

**별점을 주자면: 8.5/10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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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ance 2015/10/03 00:44 # 답글

    1편은 재밌게 본듯한 기억이.. 2편은 평이 극과 극.
    난 헝거게임이 기대되는데... 제니퍼 로렌스 때문은 아ㄴ.........
  • 나는고양이 2015/10/03 09:35 #

    2편은 장르가 섞인 느낌이라 이전 편의 신선한 느낌은 덜해서 그런걸까요. 영화 보면서 눈에 너무 힘을 주고 있었더니 나중에 눈이 튀어나올 것 같더라구요 전 ㅋㅋ

    헝거게임은 영화관 자막 띄어쓰기가 엉망이어서 1편부터 마이너스였지만, 2편까진 재미있었는데...
    마지막 편은 2개로 나눠서 하는 바람에 흥이 좀 떨어졌어요.

    제니퍼 로렌스 좋아하셨구나.....................! ㅋㅋ
  • 탐미주의 2015/10/03 22:47 # 답글

    2편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1편의 이야기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 메이즈러너 원작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오락영화로 친구들이랑 보러 갈 때 무난하게 고를 만한 영화이기도 한 느낌이...
  • 나는고양이 2015/10/08 01:46 #

    이번 영화는 장르적 특성이 더해져서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액션이 많은 영화라 영화관에서 감상하면 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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