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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Q (2012)> - 불친절하고 무책임한 파괴, 그리고 희망 스크린의 기록

에반게리온. 만화책 등을 차치하고 애니메이션만 본다면 외전이 나온 것도, 스토리가 계속 이어진 것도 아니고 처음 그 이야기로 줄곧 '울궈 먹어' 온지라 '사골게리온'이라는 애칭(?)마저 얻은 애니메이션. 세기가 바뀌고 극장판이 나온지 10년만에 새로운 극장판을 소개하기에 이른다. 오래되지 않은 팬이지만 새로운 에바 시리즈를, 그것도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그저 감개무량했다. 특히, <에반게리온:> 는 개인적으론 그간의 영화 감상에 대한 모든 것을 뒤엎어놓은 작품이었기에 (그 중 하나가 블로그의 시작) 이번 <에반게리온: Q>의 국내 개봉을 진심으로 고대했다.

 

일본 개봉 이후 근 반년이 지나 국내에 상륙한 <에반게리온: Q> 이후 14, (니어) 서드 임팩트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서드 이팩트 이후 핏빛으로 뒤덮인 세계는 참혹하다. 전인류의 생존을 쥐락펴락하던 '네르프' 위용은 온데간데 없고, 아스카, 마리, 미사토는 반네르프 조직인 '뷔레'에서 네르프에 맞선다. 기나긴 잠에서 깨어난 신지에게도, 관객에게도 제대로 설명이 없이 앞으로 전진하는 영화는 불친절하기 그지 없다. 기껏 한걸음 나아가나 싶었던 신지는 다시 혼란에 빠지고, 다른 버전의 레이는 이전 버전의 아야나미 레이라면, 이라는 질문을 거듭한다. 살아남은 이들은 생존보다는 이데올로기를 위해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 느낌이다.


엔딩 크레딧이 오르기 직전, つづく를 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제대로 설명도, 암시도 없는 영화는 난해함을 넘어서 토막 느낌이었다. 진지함 속에서도 실소를 자아내던 활기나 발랄함은 없고, 신지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던 아스카처럼 영화는 냉혹한 변화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같았다. 서드 임팩트도 포스 임팩트도 모두 신지의 탓으로 돌려버리고 외면하는 무책임함에도 화가 났다. (안노 히데아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영화 밖에서 무언가를 보고 연구한다고 해서 이해할 있을 같지 않아 좌절감마저 느껴졌다.

 

어쩌면 안노 히데아키는 이런 분노 섞인 반응을 예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라며 에바 시리즈가 쌓아 올린 견고한 성을 무너뜨리고 재건하는 작업에 수반되는 충격을 직구로 내던지는 그에게 자신감이 엿보인다. 동시에 에바라면 무조건에 가까운 열광을 보내며 그들만의 세계에 갇혀있던 이들을 밖으로 끄집어내려는 노력은 불안하고 절박하기까지 하다. 그는 마지막 장면처럼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에서 새로운 시작을, 희망을 찾고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시리즈는, 내가 기억하는  TV판처럼, 마지막 편까지 시원한 해답을 같지 않다. 그렇지만 극장을 찾고 열광하고 열변을 토할 것이라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해가 아니라, 받아들이기도 버거운 시리즈가 새롭게 써나갈 역사는 어떤 것일까. 어찌되었든 끝에 주인공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얻길.

 

***

제목: 에반게리온: Q (エヴァンゲリオン 新劇場版: Q,Neon Genesis Evangelion: Q, 2012)

연출/각본: 안노 히데아키

출연: 오가타 메구미(이카리 신지 목소리), 하야시바라 메구미(아야나미 레이 목소리), 미야무라 유코(시키나미 아스카 랑그레이 목소리), 이시다 아키라(나기사 카오루 목소리), 사카모토 마야(마키나미 마리 목소리)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 드라마, SF

제작국가: 일본

*** 


+ 신지 - '너는 더 이상 필요 없다' 버튼 하나로 죽일 있다는 이들이 어떤 설명도 없이 에바에 타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타지 않아야 이유가 없는 거다. 겨우, 자신의 의지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 결과가 서드 임팩트였다는 비극이긴 하지만. 

+ 아스카 어른이 되었다자신의 정체성을 에바에 타서 싸워 이기는 것이라고 믿던 아스카는 이데올로기의 싸움에서 자신이 서있을 곳을 선택했다. 주먹을 휘두르긴 했지만, 모두를 일으키고 손을 잡아 끄는 아스카는 생각할수록 뭉클하다. 

+ <에반게리온: >에서 가장 짧게 등장했지만 가장 파장을 불러일으킨 카오루 이번 작품이 열쇠이긴 했지만, 결국 신지, 아스카, 레이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그렇게 되지 않을까. 

<라이프로그/ 짧은 감상>

에반게리온 : Q
오가타 메구미,하야시바라 메구미,미야무라 유코 / 안노 히데아키
나의 점수 : ★★★★

긴 시간을 기다렸지만, 극장을 나설 때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러나 무책임하고 불친절한 시리즈의 끝을 지켜보기 위해 또 극장을 찾을 것이다. 캐릭터와 스토리를 모두 무너뜨리고 새로 쓰는 작업 속에서 자신감과 불안, 절박함이 느껴진다. 앞으로 한걸음 옮기던 셋, 그리고 모두가 이 여정의 끝에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

 






* 오랜만의 글인데, 감사합니다! 


/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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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YoUZen 2013/04/29 01:31 # 답글

    아스카가 입으로는 험하게 말해도 뒤로는 다 챙겨주는 걸 보고 얼마나 뭉클하던지.... 그런 모습을 보면 카오루처럼 신지와 함께할 시간이 있었다면 어쩌면 대신 신지의 버팀목이 되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더군요ㅋㅋㅋ
    파에서 아스카가 너무 괴로운 역할을 맡아서 큐에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그런게 없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ㅠ
  • 나는고양이 2013/04/29 01:38 #

    카오루를 바라볼때 신지의 얼굴색만 변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ㅎㅎ
    파에서는 아스카도, 신지도, 레이도 모두 너무 괴로웠어요. 아스카가 제일 괴로웠겠지만.
    그래서 마지막은 다들 웃는 모습으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강하게 생기네요!
  • chervil 2013/04/29 07:41 # 답글

    애초에 카오루라는 캐릭터 자체가 극한상황에까지 몰린 신지의 유일한 피난처이자,또다른 맨붕의 트리거니까요...
    다음 마지막편 14년전에 설정되로 에바식으로 푸느냐 신세기스러운 새로운 결말로 이끄느냐은...안노님 맘이겠죠^^;
  • 나는고양이 2013/04/29 07:48 #

    아, 다음 편까지 어떻게 기다리나요 ㅠㅠ
  • 츠즈쿠 2013/04/29 19:11 # 삭제 답글

    그야말로 병신 쓰레기같은 작품입니다.
  • 솔고래 2013/04/29 19:25 # 답글

    덕력이 낮아 피폭이 덜 되서 다행이야 ... 놀랬지..데헷..담편기다려♥ 이느낌? 어짜피 욕해도 다음편 볼거잖아?라고 안도가 턱괴고 있을거 같다.
  • 나는고양이 2013/04/30 09:07 #

    겐도처럼....?
  • flowing 2013/05/04 15:29 # 삭제 답글

    You can (not) Redo라는 부제처럼, 변화의 주체는 캐릭터/관객 모두가 아닐지 싶네요
  • 나는고양이 2013/05/04 21:20 #

    변화는 서부터, 파에서는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왔죠. 변화의 끝이 어떨지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1324 2013/05/05 09:37 # 삭제 답글

    신지 성격은 정~ 말 무책임하다.

    말 몇마디 잘 해줬다고 당장 믿어버리는거나, 뭔가 이상하다고 말해도 그냥 진행해 버리는 무데뽀

    남들도 목숨 걸고 지한테 말할 여유 없다는게 빤히 보이는데 덜렁 가버리는 어린애
  • 나는고양이 2013/05/12 22:51 #

    역으로 생각하면, 어린아이에게 너무 많은 기대, 짐을 지워준 것 같기도 합니다.
    10대 소년, 소녀에게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라는 건, 알아도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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