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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빔 벤더스의 사진 그리고 이야기들에서 느껴지는 그의 따뜻한 시선 책장 속 책갈피

셔터를 누르는 순간, 순간은 영원이 되고 영원한 시간은 사진 속에 봉인된다. 같은 물에 발을 담글 없다는 말처럼 셔터를 누른 순간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셔터를 너무 헤프게 누르고 있지는 않냐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다.

 

몇몇 거장 감독으로 꼽히는 그의 이름을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너무 들어 내용도 같은 제목의 영화 사실 것은 편도 없다. 그의 최근작인 <팔레르모 슈팅(Palermo Shooting, 2008)> 유일하다. 우연히도, 이 책으로 유명 사진가가 만나는 렌즈 너머 이야기를 다룬 <팔레르모 슈팅> 찍은 벤더스의 마음을 같았다.

 

그는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순간과 영원, 사진의 상관관계에 시선과 관점을 더한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양방향이다. 사냥꾼이 총을 총알이 앞으로 나가면서 반동을 느끼듯, 사진가 역시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반동을 느끼게 된다. 반동이라는 것은 물리적인 흔들림이 아니라 '셔터를 누른 어느 정도 가시화 되는 사진가의 자화상에 해당한다' 한다. 사진은 결국 사진을 찍는 사진가의 관점과 태도가 반영된 것이다.

 

책에서는 지금까지 권의 포토 에세이집에서 느꼈던 묘한 불균형이 느껴지지 않는다. 우와, 할만한 사진에 맞춘 듯한 혹은 평범한 사진들에 구구절절 풀어놓은 사연들이 뒤뚱거리는 오리 걸음 같았던 그들과는 달리, 거장이라는 호칭에 걸맞은 연륜이 묻어난다. 세상과 사람을 향한 그의 시선은 참으로 따뜻하고, '한번은' 이라고 시작하는 글들은 담백하고 소박하면서도 사진과 조화롭게 느낌을 만들어낸다.

 

그를 스쳐간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영화사를 읽고 있는 같다. 마틴 스콜세지, 구로사와 아키라, 마이클 포웰, 오시마 나기사, 자무쉬, 고다르, 니콜라스 레이, 데니스 호퍼, 엘리아 카잔..  그들과의 순간에도, 황량한 벌판을 묘사하던 그만큼의 표현을 썼다. 색상과 색감을 좋아하는 나에게 흑백 사진이 주는 느낌은 삭막하고 차가웠는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그의 흑백 사진들은 따뜻했다. 오히려 색이 있음에도 허전함이 느껴지던 사진들에 쓸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가 말한 '카우보이 모자를 노인' 같은 텍사스와 사진들, 6년의 시간에 변해버린 자동차 극장, 뷰트에서 만난 스웨덴 남자의 눈물은 번을 봐도 뭉클하다. 사진이든 영화든, 작가의 시선만큼이나 받아들이는 이의 시선이나 감상도 개인적 경험에 따라 참으로 다양한 같다. 나는 뭉클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보급형과 전문가용... 그에게 이런 수단의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 사진을 기록하는 행위와 사진이 담고 있는 자신의 모습, 그에 대한 기록이 존재할 뿐이다. '사진에 있어서 번이란, 정말로 오직 번을 의미한다' 그의 영화들이 보고 싶어진다. 일출 무렵의 여의도가 찍고 싶어 무작정 차에 몸을 싣고 향했던 어느 여름날, 걷던 길을 걸으면서도 무엇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아 셔터를 눌러대던, 'wonder' 찾아 헤매던 나의 사진에도 나의 모습이 담겨있겠지. 사진첩을 뒤적이며 그의 영화를 찾아보는, 포근하고 그리운 주말이 같다.

 

***

제목: 한번은,

원제: Einmal, Bilder und Geschichten

지은이: 벤더스 (Wim Wenders)

옮긴이: 이동준

펴낸이: 강병선

1 1 발행: 2011 7 20

출판: 이봄 (*은행나무)

***

 

+ 2007 1. 시애틀에서.

 

나에게 시애틀은 좋아하는 날씨, 느낌 모두이다. 시애틀의 색은 내가 좋아하는 모든 색을 담고 있다. 남색과 보라색, 붉은 색이 섞이는 일몰은 환상이다. 언젠가 돌아가고 싶다. 마음의 고향 같은 . 사진에 담은 나의 마음이 느껴져 괜히 시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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