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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5호선에서의 억울한 사연 어쩌면 일상

 지하철 량의 측면에 있는 노약자석에 앉지 않는다. 예전에 힘든 데도 미련하게 버티고 있다고 친구와 싸운 적도 있다. 그래도 곳은 나보다 힘든 사람이 앉는 곳이라고 여겨 앉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 자리가 났다. 일반석 위에 언제부턴가 붙어 있는 '노약자나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종일 메고 다닌 가방 노트북과 카메라, 권의 무게가 짓눌러 가방을 벗고 앉았다. 그리고 옆에 앉은 분의 신기한 꽃다발을 보며 핸드폰으로 SNS 확인하며 그렇게 가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요즘 애들은 못됐다. 이런 (스티커) 붙여 놨겠느냐" 소리가 들린다. 뭔가 해서 고개를 들어보니 약주를 인간 하나 (나이는 50 정도였나. 그런데 그의 행태로 공경을 하고 싶은 뜻은 전혀 없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상황을 파악해보니 인근 아버지 또래의 아저씨들 사이에 앉아 있는 나를 가리킨 것이다. 어르신 분이 사람 건너 자리에 앉아계셨다. 나는 본인이 앉고 싶은데 자리를 비켜줘서 그런가 싶어 자리에 일어나 " 봤어요. 앉으세요"라고 했다. 그런데 앉지는 않고 나를 두고 못된 인간이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듣고 있자니 너무 억울하고 받아서 참다 참다 다시 "제가 봤어요. 앉으세요"라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나를 두고 말이 아니란다. 모욕적이고 화가 나서 얼굴이 벌겋게 되고 팔이 떨렸다. 자리는 자리로 남아 있었고 내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자리를 양보해드리지 못한 어르신마저 불편해 자리에서 일어나셨다. 사태를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앉아 계시던 아저씨 분이 "학생 앉아요"라고 했지만 내린다고 만류했다. 그래도 앉으라는 참았다. 일반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해하고도 남을, 억울한 취급을 당했다.

 

'양보' 사전적 의미는 1. 길이나 자리, 물건 따위를 남에게 미루어 . 2. 자기의 주장을 굽혀 남의 의견을 좇음. 3. 남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희생함 이다. 어디에도 자리를 무조건 비키라는 이야기는 없다.  젊은 사람이라도 힘들지 않는 사정이 없다는 없고, 그래 양보해서 봤다고 하지 않았는가. 나의 잘못이라면 눈을 부릅뜨고 어르신이 타는지를 지켜보고 제때 자리를 비키지 못한 것이다.

 

분이 사그라지지 않아 어머니께 전화했더니, 취하면 원래 그런단다. 그러면서도 오늘 젊은 인간이 하고많은 주차 공간 중에 어머니가 주차한 공간 바로 앞에 대고 싶으나 본인 운전 실력이 모자라 못한 것을 어머니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며 욕을 했단다. 이상한 사람이 많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나이를 먹으려면 곱게 먹던가. 나이의 문제는 아닌가. 적어도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내고, 좋은 영화를 보고 들어와 이게 뭔가. 후우. 냉수나 들이키고 진정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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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here 2012/01/25 05:55 # 답글

    재작년에 아이들과 한국 갔을때. 익숙치 않은 한국의 여름날씨와 시차와 평균 한 시간 거리의 지하철 때문에 애 먹었던 생각이 납니다. 저희 아이들이 한국은 처음이라 아무래도 지하철을 몹시 낯설어 했었지요. 그래서 문 옆에 기다란 봉을 아들이 잡고 서서 가다가 내릴 정거장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니까 이 녀석이 문 옆으로 조금 비켜섰어요. 다른 사람이 내려야 하니까요. 그런데 어떤 할머니 한분이 아들에게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면서 "내리지도 않을껀데 문을 왜 막고 서있느냐"고 야단을 막 치시더라구요. 우린 셋다 화도 안나고 그냥 어안만 벙벙했던 생각이 납니다. / 한국에선 연세드신 분들이 뭐랄까.. 좀 막무가내로 권력(?)을 휘두르고 싶어하시는 경향이 있으신것 같달까.. 암튼 좀 그랬었습니다 ㅎㅎㅎ.
  • 나는고양이 2012/01/25 17:50 #

    어떤 분들은 일부러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는데도 다른 곳에서 자리 비키라고 호통을 치시기도 한대요. 존경과 배려도 우러나와야 하는게 아닌가 하면서 씁쓸해지더라고요.

    뭐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휴대폰이나 플레이어에 이어폰을 꽂고 감상하라는 내용을 방송해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당해보니 방송을 해도 소용이 없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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