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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오브 워터 (The Weight of Water, 2000) - 200년을 오가는 퍼즐 조각들의 완성한 그림 스크린의 기록

  • 감독/연출: 캐서린 비글로우 (Kathryn Bigelow)
  • 출연: 캐서린 맥코맥 (Catherine McCormack/), (Sean Penn/ 토마스), 조쉬 루카스(Josh Lucas/ 리치), 엘리자베스 헐리(ElizabethHurley/ 애덜라인), 사라 폴리(Sarah Polly/ 마렌)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 제작국가: 미국, 프랑스
  • 원작: AnitaShreve (novel)
  • 각본: AliceArlen, Christopher Kyle
  • 촬영: 애드리언 비들 (Adrian Biddle)

 

[허트 로커] 알게된 캐서린 비글로우의 10 작품.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성 감독이 드물다는 이유로 성별 자체만으로도 주목을 받을 만하다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지만, 성별을 모르고 보더라도 충분히 보고 즐길 있는, 그리고 생각할만한 거리를 제공해준다. (아직 그녀의 작품은 밖에 보지 않아서 그녀의 스타일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지만)

 

실화에 픽션을 더한 영화

 

1873 3 6, 뉴햄프셔에서 6마일 정도 떨어진 군도의 스머티노즈 섬에서 노르웨이 여자(아넷 크리스첸슨, 카렌 크리스첸슨) 죽은 발견되고, 몸을 숨기고 있던 여자(마렌 혼트베트) 발견되었다. 그녀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 독일 출신 어부인 루이스 와그너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영화는 실제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에 픽션을 더한 아니타 슈레브의 동명의 소설 [The Weight of Water] 영화화한 작품이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그들간의 공통 분모들

 

영화의 시작은 루이스 와그너가 체포를 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민중의 분노는 여인을 살해한 그에게 몰려있고, 창백한 얼굴의 생존자, 마렌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한편 현대에서는 사진작가인 진과 퓰리처상 수상 시인인 토마스가 토마스의 동생인 리치의 요트를 타고 스머티노즈 섬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나선다. 예상치 못한 방문자인 리치의 여자친구 애덜라인의 등장으로 이들 사이에서는 시작부터 미묘한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  토마스와 애덜라인은 요트에 오르기 이미 구면인데다, 애덜라인은 토마스의 시를 외우고 있을 정도로 관심을 보인다. 이에 진은 토마스와 애덜라인의 관계를 경계하는 동시에, 리치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낀다.

 

영화를 보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이러한 인물간의 미묘한 긴장 관계나 심리 상태를 대사 외적인, 구도나 색감 등과 같은 요소들에서도 찾아 있었다는 것이다. 진과 토마스, 애덜라인 사이에 흐르는 긴장감은, 진이 토마스를 향하는 시선을 담은 컷에 애덜라인을 의도적으로 개입시켜 드러낸다. 진이 사진기를 통해 바라본 세상은 그녀가 멈추고자 하는 시간, 혹은 담고자 하는 현실과는 상반된 그녀만의 이상을 세피아톤의 화면으로 보여준다. 색감은 진이 살인 사건의 전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마렌이 와그너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과정에서 사건을 서술하는 화면을 표현할 때도 나타나는데, 이는 마렌과 동시에 진이 바란 사건의 진실에 대한 이상이 투영된 것인 것은 아닐까 짐작해본다.

 

또한 영화는 인물 감정의 흐름과 정도를 '접촉' 통해 표현한다. 리치와 애덜라인이 초반에는 가장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는 같지만, 리치와 사이의 감정이 커져갈수록 둘의 접촉이 늘어난다. 역시 토마스의 접촉을 거부함으로써 마음의 동요를 본격적으로 받아들이는 같았다. 과거의 인물인 마렌은 억압된 환경에서도 이반이나 아넷에게는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종국에는 '도끼' 통해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는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있지 않을까.

 

얼핏 보기에 관련이 없어 보이는 현대와 과거는 시간대의 배경이 되는 공간으로 이어진다. 과거의 배경이 되는 스티머노즈 섬의 붉은 집은 자체가 가지는 폐쇄성과 더불어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외부 세계와는 단절된, 고립된 공간을 나타낸다. 현대에 등장하는 요트 역시 통상의 자유로운 이미지와는 달리 지극히 폐쇄적이고 제한적인 공간으로 인물들의 사고와 행동을 제약한다. 이러한 폐쇄적인 공간은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그랬듯) 공간 자체가 폭력이 되어 인물들의 긴장 관계를 극단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한다.

 

영화가 클라이맥스에 다다르자 과거와 현대 모두에서 폭풍우가 몰아치고, 극단에 몰린 긴장이 폭발한다. 마렌은 도끼를 휘두르고 피범벅이 초점을 잃은 눈동자로 차를 마시고, 진은 폭풍우 속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애덜라인을 구할 있었던 찰나 물러선다. 현실의 무게에 눌려있던 억압된 감정은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분노를 통해 표출된다. 그리고 죽음으로 마무리된다.

 

누구도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았다면, 분노가 온몸을 사로잡을 어떻게 반응 할지 감히 뭐라고 말할 없을 것이다. 꿰뚫는 듯한 빠른 격동이 갑작스레 손을 물린 것처럼 모든 감각을 공격해 왔다. - 진과 마렌의 대사

 

(No one can say with any certainty unless he has lived through such an experience how he will react with when rage overtakes the body and the mind. The anguish so swift and so piercing, an attack of all the senses like sudden bite on the hand. )

 

죽음의 순간에 진은 물의 무게에 잠겨가는 마렌과 눈을 마주치고 점점 가라앉는다. 결국 목숨을 건지지만, 물의 무게에 분노를 실어 보낸 , 혹은 죽음의 순간에 스치고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여정에 의한 것인지 토마스의 죽음 앞에 담담한 표정을 짓는다.

 


영화는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 모든 것이 하나의 가능성임을 보여주며 끝난다.

 

영화 감상, 영화 퍼즐 맞추기

 

영화를 영화 관점과 연관 지어 생각했다면, 범죄자를 심판하는 권리가 있느냐의 문제와 법망의 허술함 등에 대해 이야기할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와그너가 유죄 판결을 받는데 걸린 시간은 55 밖에 걸리지 않았고, 어떠한 확증도 없는 상태였다고 하니 극단적으로 본다면 사건을 빨리 종결시키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심리와 더불어 억눌린 민중의 분노의 희생양이 필요했다고도 있을 같다.

 

그러나 영화를 영화 안에서만 관찰하고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인 같다. 영화는 상당히 세심하고 친절하다. 찬찬히 살펴보면 앞서 등장한 장면들이 짜여진 그물처럼 이어지고, 퍼즐 조각들이 하나의 그림을 이룬다고 할까? 리치가 우연히 문서를 찾은 장면이 섬에 홀로 잠들어 있는 진을 찾아 헤엄쳐온 리치와 진의 대화로 이어진다든지, 애덜라인의 목에 걸린 십자가가 토마스의 시와 연결되는 장면은 무심결에 지나쳤던 장면들을 빠뜨리지 않고 오밀조밀 잇고 있는 영화의 꼼꼼함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를 보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 어떤 방법을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관찰하느냐는 개인의 몫이겠지만, 같은 영화라도 평소 즐기던 방법과는 다른 방법이나 관점에서 보면 다른 재미를 찾을 있다는 영화를 통해 다시금 느낄 있었다.

 


+. 역할을 맡은 캐서린 맥코맥은 어딘가 모르게 캐서린 비글로우와 비슷하다는 인상. 사라 폴리는 [ 없는 인생(My Life Without Me)]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기도 했고, [어웨이 프롬 (Away From Her)] 감독으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좋아하는 인물인데, 영화에서는 다른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아닌가 해서 아쉬우면서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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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여울 2010/06/21 15:39 # 삭제 답글

    영화속 퍼즐 맞추기 설정이 참 인상깊네요. 실화라 더욱 와닿는 영화네요.
  • 나는고양이 2010/06/21 23:51 #

    영화를 보는 내내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보니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같은 영화라도 두 번, 세 번 보니 다른게 보이기도 하구요.

    모든 영화를 이렇게 보는 건 힘들겠지만, 가끔은 방법을 바꾸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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