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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の夢 - The Chocolat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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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4.0 - 안녕하세요! 공지

2010 고양이,특히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크게 감명받아, 그처럼 품위 있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면서 가볍지 않되 즐겁게 살고 싶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나는고양이 (flyingneko)'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에 입문하였습니다. (편의를 위해 FlyingN으로 쓰고는 있지만 무슨 이름이든 동일한 인물일겁니다.)

 

어느 영화를 보고 감상으로 시작한 블로그 곳에 넓고 얕은 호기심을 담기에는 조금 벅차 보였습니다. 드문드문이지만 좋아하는 영화, , TV, 공연에 대한 감상을 담은 글과 온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여행에 대한 글과 사진은 나누어 담고 싶어 블로그로 나누었습니다.

 

 

조금은 가벼운 말과 글이라면 쉽게 읽힐까, 고민하면서도 그러질 못하는 고집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만큼은 자유롭고 젊게, 다소 제멋대로 떠돌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친 일상에서, 궁금했던 순간, 누군가가 고민한 흔적이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나눌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 2017 3. V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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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の夢- 마음대로 날아간 그 발자취> 블로그 메뉴

 

스크린의 기록 : 영화 한 편 혹은 여러 편

보러가다 : 영화제, 특별전, 기획전, 연극, 행사 등

탐구생활: 감독, 배우, 아티스트의 작품을 따라

여담: 영화를 보다 생각난, 혹은 관련된 이것저것

책장 속 책갈피 : 독후감

귀를 기울이다: 음악 (+영화), 노래, 공연

TV상자 : TV에 나오는 것들

게임놀이

서랍 나머지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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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든 (Snowden, 2016)> - 소신을 지키며 산다는 것 스크린의 기록

원문 읽기 @ A Wonder Log (FlyingN)


J.Robert Oppenheimer: "I am become Death, the destroyerof worlds." 

 

"나는 세계의 파괴자, 죽음의 신이 되었다.

- 오펜하이머

 

1945 원자폭탄이 일본으로 떨어지고 14 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펜하이머는 종전과 평화를 위한 원자폭탄 개발을 지휘했지만, 자신이 일이 가져온 참혹한 결과에 평생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살았다. 이론적 근거를 제공하고 개발을 촉구했던 아인슈타인 역시 자신의 행동을 후회한다며 반전 평화 운동에 참여한다. 

 

출처: Flickr

 

2013 에드워드 스노든은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한다. 가디언과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 비롯한 정보기관들이 일반인의 통화 기록과 인터넷 사용 정보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 사찰해온 사실을 폭로한 것이다.

 

스노든의 애국심은 남달랐다. 2003 이라크 전에 참전하기 위해 특전부대에 자원하였으나 부상으로 의가사 제대한다. 컴퓨터에 능했던 그는 CIA 합류해 전세계를 무대로 테러로부터 사람을 구하고 보호하는 '머리' 된다는 사명감으로 독보적인 활약을 한다. 스노든의 정의는 국가를 따르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에 질문하거나 반대하는 옳지 않다고 믿는다.

  

그는 NSA CIA 오가며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목도한다. 개인 컴퓨터의 웹캠, 인터넷 사용 기록, 통화 내역, 메신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수집한 개인 정보가 개인을 죽음 직전까지 압박하고, 사이트 백업을 위해 설계한 프로그램이 지구 반대편에 폭격을 가하는 사용된다. 수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시작한 일은 되려 위협의 도구로 전락하지만, 많은 이들이 국가라는 이름 하에 자행되는 불법적인 행위를 묵인한다. 스노든은 점차 국가와 정의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

 

결정적인 계기는 하와이였다. 중국의 스파이 활동에 대응하는 임무에 배치된 그는 미국에서 수집하는 개인 정보의 양이 감시 대상국인 러시아의 2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상관이 이에 대해 동료들과 비밀리에 나눈 대화는 물론, 여자친구와의 관계까지 감시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굳게 지켜온 국가와 정의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다.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과 기술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을 향한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손을 떠난 기술들로 앞으로 많은 생명이 다칠 수도 있다. 스노든은 역사 속 많은 과학자들이 갈등한 지점 선다. 결국 주어진 명령에 따르며 진실을 묵인하는 다수가 되기보다, 옳은 일에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한다.

 

간첩 혐의로 기소된 스노든은 아직도 조국의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한다. 자신이 누리던 , 가족, 미래를 포기한 선택은 국익과 부수적인 희생, 개인의 권리와 자유 사이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불법적인 행위의 주체를 비난하는 그치기보다 이러한 문제가 공론화되기를 희망한다. 자신의 행동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의에 목소리를 내고, 질문할 있는 , 그것이 국가를 위하고 정의를 향한 일이라 믿는다.

 

합법적인 것과 옳은 . 간의 갈등은 존재해왔고, 진보와 개혁은 종종 사회적으로 합의된 틀을 깨면서 얻어졌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많은 것을 잃었지만 오히려 자유를 얻었다는 스노든은 선택의 기로에 과학자나 정치인은 물론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무엇을 손에 들었든, 자신이 믿는 바에 안주하지 않고 크고 작은 목소리를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그리고 '그저 국가와 규칙을 따랐다' 항변 뒤에 숨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지킬 있을 것이다.

 

"The greatest freedom that I gainedis the fact that

Ino longer have to worry about what happens tomorrow,

causeI am happy with what I've done today."


(제가 얻은 가장 자유는

이상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오늘 제가 일에 만족하기 때문입니다.)

 

***

  • 제목: 스노든 (Snowden, 2016)
  • 연출: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 각본: 키어런 피츠제럴드 (Kieran Fitzgerald),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 출연: 조셉 고든 레빗 (Joseph Gordon-Levitt, 스노든), 쉐일리 우들린 (Shailene Woodley, 린지 밀스), 재커리 퀸토 (Zachary Quinto, 글렌 그린월드), 리스 이판 (Rhys Ifans, 콜빈 오브라이언)
  • 제작국가: 미국, 독일
***

 

**별점을 주자면: 8.0/10 (스토리:8, 비주얼:7.5, 연출:8, 연기: 9)

 

-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YouTube 캡쳐 (abc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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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Life, 2017)> - (우주, 그리고 이곳에서) 공존이 위해 필요한 것들 스크린의 기록

원문 읽기 @ A Wonder Log (FlyingN)

 

영화 <라이프>에는 6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선장, 생물학자, 엔지니어, 의사, 검역관 자원과 기회가 극히 제한된 우주에서 미지의 생명체를 연구하기 위해 엄선된 전문가들이다. 분야가 다른 만큼 주어진 역할과 책임도 상이하다. 대의적인 사명감, 개별적인 임무에 따른 책임, 내면의 욕망은 한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공간에서 합의된 규칙에 따라 순조롭게 통제된다. 

균열은 사람의 내면적 욕구가 합의된 이성의 영역을 넘어서면서 시작된다. 호기심과 초조함으로 공격적인 실험을 밀어붙인 생물학자의 행동으로 생명체는 걷잡을 없는 위협이 된다. 모두의 생존을 위해 철저하게 관리되던 산소조차, 아이러니하게도, 살기 위해 우주정거장 밖으로 뿜어내는 극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에 기대를 품고 우주를 유영하던 이들이 하나 목숨을 잃는다. 소매 켠의 국기만큼 다양한 배경과 이야기는 참혹하게 종결되고, 인류의 꿈이 모여 지구 밖을 맴돌던 우주정거장은 그대로 산산조각난다.

 

외계 생명체에 맞서 싸우는 SF 재난스릴러 <라이프> 진정한 재난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동일한문제를 두고도 각기 다른 입장으로 충돌이 일어나고 균열이 커진다. 영화 상황은 흡사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같다. 다수가 공존하기 위해 마련한 법과 규칙이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지며, 개개인이 살기 위한 투쟁만이 남은 상태다. 비극은 우주정거장에서 끝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욕심을 버리지 못한 사람 때문에 전인류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는 실험실 인큐베이터에서도 발생한다. 인간의 관성적인 오만함은 크기가 작고 생김새가 다른 개체를 의심할 여지 없이 인류보다 하등한 존재로 가정한다. 어찌보면 우주 생명체가 위협적인 존재가 , 자체적인 공격성보다 자신을 위협한 상황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누군들 들이쉬던 공기에 문제가 생기고, 자꾸 만져대거나 전기 막대기로 찔러대면 으르렁거리지 않을 있을까. (인큐베이터 건너편 실험용 쥐의 불안한 숨소리와 눈빛을 감지했을지도 모른다.)

 

영화 <라이프> 과학적인 호기심과 실험의 허용 범위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언제나 호기심 많은 과학자가 문제'라는 반복적인 설정을 넘어, 거대한 위험이 따르는 연구의 결정권과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개혁과 혁신을 위해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는 부인하지 않는다. 다만, 소수의 결정에 따라 다수의 생명을 담보로 행한 연구가 아슬아슬한 경계선에서 이룬 발전이 결과만으로 정당화될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앞을 향한다고 믿고 있던 기술이 인류를 향해 날을 세울 때가 되어서야 진보가 아닌 위협이었다고 있는 걸까?

 

기술 발전에대한 불안이 커질수록 오히려 예측할 없는 인간성에 의지하게 된다. 사람들은 역사 크고 작은 위기 앞에 때론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본능에 반해 대의를 향한 사명감과 용기를 모았다. 영화 등장인물들 역시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를 제거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선의가 언제나 아름다운 결말을 맺는 것은 아니듯 영화의 마지막도 그렇지 않지만, 인류가 아주 운이 없었던 쪽이지 그들의 의도와 결정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영화 <라이프> 우주 공간에 비약적으로 축소된 인간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그래서영화의 메시지는 우주정거장 지구 위에서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다양한 사람과 문화, 나아가 자연, 미지의 생명체가 공존하기 위해 어떤 태도로 무엇을 지키고, 의심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나저나 폭발적으로 성장한 우주 생명체는 인류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있다는 생각이 스친다. 순도 높은 산소와 온도가 유지되던 우주선과는 달리 지구에는 숱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때문에 조기 사망할지도 모를 일이다. 살아남는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생명체로 인정해줄 만하다.

***

제목: 라이프 (Life, 2017)

연출: 다니엘 에스피노사 (Daniel Espinosa)

각본: 리즈 (Rhett Reese), 폴 워닉(Paul Wernick)

출연: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 데이빗 조던), 레베카 퍼거슨 (Rebecca Ferguson, 미란다 노스), 라이언 레이놀즈 (Ryan Reynolds, 로리 애덤스), 사나다 히로유키 (Hiroyuki Sanada, 무라카미 ), 앨리욘 버케어 (Ariyon Bakare, 데리), 올가 디호비치나야 (Olga Dykhovichnaya, 예카테리나 골로브키나)

장르: SF, 스릴러

제작국가미국

촬영: 시머스 맥가비 (Seamus McGarvey)

***

 

**별점을 주자면: 7.5/10 (스토리:7.5, 비주얼:7.5, 연출:8, 연기: 8)

 

-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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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Ghost in the Shell, 2017) - 과거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으로 스크린의 기록

원문 읽기 @ Wonder Log (by FlyingN, 나는고양이)


공각기동대: 고스트 (Ghost in the Shell, 2017)

- 과거를 넘어 새로운 가능성으로

 

사람을 도우려 했던 기술은 사람을 닮으려 했다. 바퀴를 로봇은 다리를 가지게 되었고, 다리로 서서 걷고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이제는 사람이 감내할 있는 속도와 용량을 뛰어넘어 스스로 생각하려 한다. 흥미진진했던 상상 미래는 점차 기대보다 우려에 무게가 실린다.

 

1995 오시이 마모루 감독이 스크린에 그린 <공각기동대> 뇌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기계화된 사이보그와 일부 혹은 아무 조작도 하지 않은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 사회의 이야기다. 데이터가 생각과 기억은 뒤에 연결된 케이블을 따라 공유되고, 외형(의체) 간단하게 재생산된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더욱 모호해진 사회에 현대인이 그토록 집착하는 외형은 정말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걸까, 영혼/고스트/정신이 외형과 독립적으로 형성되고 존재할 있는 걸까, 그렇다면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같이 쉽게 답할 있는 질문이 맴돈다. 모든 질문은 궁극적으로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지" 향한다


이후 <공각기동대> 카미야마 켄지 감독과 키세 카즈치카 감독을 거치며 공안 9과의 탄생 비화를 다룬 Arise 까지, TV 스크린으로 이어진다. 철학적인 질문을 느슨하게 풀며 1시간 반의 영화에 담기 어려웠던 SF 메카닉의 재미와 긴장감을 곁들였다

만화나 책을 원작으로 작품은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를 거치며 '잘해봐야 평타, 전작에 조금만 미쳐도 질타' 받는다. 원작 팬들의 걱정 속에 개봉한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공각기동대: 고스트 > 대한 역시 엇갈린다. 인기를 끌었던 TV <공각기동대 SAC(Stand Alone Complex)> 2, 52 (OVA 포함 53) 걸쳐 쌓은 스토리와 이미지를 2시간이 되지 않는 영화가 뛰어넘었다면 그야말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작이었을텐데, 역시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영화 강렬한색감이 어우러진 도시는 과거 공각기동대가 그린 미래의 모습에 좀더 충실하게 재현되었다. 80년대 상상했을 법한 2030 홍콩의분위기는 존재하지 않았던 공간에 대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공안 9과의 캐릭터는 세심하게 스크린으로 옮겨졌고, 최근 4-5 액션,SF 캐릭터를 소화해온 스칼렛 요한슨의 사이보그에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USB(<루시>) OS(<그녀>) 되었던그녀 아니던가.)

 

영화는 애니메이션 팬을 고려한 장치들을 디딤돌 삼아 독자 노선을 펼친다. 기억이 조작된 인간 혹은 사이보그가 출생의 비밀 앞에 좌절하지 않고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예측가능한 헐리우드식 전개는 당초 예상한 '루시'보다는 <레지던트 이블> '앨리스' 연상시킨다. 정체성에 의구심을 품던 주인공 미라 킬리언은 인형사와 쿠제 히데오를 한데 섞은 사연 많은 사이보그와 쿠사나기 모토코를 뒤로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한다. 원작의 무게감 속에서도 '필사' 그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곳곳에 드러난다.

 

전작의 그림자가 짙을 수록 차기작들은 작품 자체로 평가받지 못한다. 두터운 층을 확보해온 작품이라면, 치밀한 비교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그리고 대체로 혹평이 뒤따른다.)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 기존 설정을 빌린 새로운 작품이라 본다면, 명작의 반열에는 들지 못하더라도 좀더 대중적인 취향으로 다듬어져 즐길거리가 있다. 되려 원작 팬을 고려해 생략된 부분인지 광학 미체나 전뇌화, 의체와 같은 공각기동대 특유의 설정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다. 처음 접한 관객이라면 미라 킬리언이외투를 벗고 뛰어내리는지 이해하게 어려웠을 거다.

 

"기억이 우리를 정의한다고 믿지만, 우리를 정의하는 행동이다."

 

기억의 편린에서 자신의 과거와 정체성을 찾으려 했던 미라 킬리언에 오우레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원작이 존재하는 , 재현된 작품은 원작이 만들어 놓은 우리의 기억과 끊임없이 비교당할 것이다. 그러나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서 걸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작품에도 관용과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썼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성공하기 힘들다는 틀을 흔들며 더욱 많은 변형이 자체로 온전히 인정 받기를 기원한다. 다양한 변형 속에 과거를 뛰어넘는 세기의 걸작이 등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메이저' 시종일관 거슬린다.)

 

***

  • 제목: 공각기동대: 고스트 (Ghost in the Shell, 2017)
  • 연출: 루퍼트 샌더스 (Rupert Sanders)
  • 각본: 윌리엄 휠러 (William Wheeler)
  • 출연: 스칼렛 요한슨 (Scarlett Johansson, 메이저), 마이클 피트 (Michael Pitt, 쿠제), 줄리엣 비노쉬 (Juliette Binoche, 오우레 박사), 요한 필로우 애스백 (Pilou Asbaek, 바토), 기타노 타케시 (Takeshi Kitano)
  • 장르: SF, 범죄, 액션
  • 제작국가미국
  • 촬영: 제스 (Jess Hall)

***

**별점을 주자면: 7.5/10 (스토리:7, 비주얼:8, 연출:7.5, 연기: 8)

 

- 본문 이미지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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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시끄러운 고독 (1980, 보후밀 흐라발)> - 고집스러운 느림, 아날로그적 낭만에 대한 러브스토리 책장 속 책갈피

너무 시끄러운 고독

- 고집스러운 느림, 아날로그적 낭만에 대한 '러브스토리'

 

원문 읽기 @ FlyingN.net (Wonder Log: http://wonderxlog.flyingn.net/?p=2144)


무언가를 좋아하는 행위는 가지고자 하는 욕망으로 이어진다. 바라만 봐도 좋았던 대상의 일부 혹은 전부를 곁에 두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흐름은 사람을 향하기도, 물체를 향하기도 한다. 애정의 대상은 형태를 초월하며, 사랑할 있는 가슴을 지닌 평범한 이들은 애정과 집착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서있다.

 

폐지압축공 한탸는 책을 사랑한다. 종이로 이루어진 ''이라는 형태를 넘어 안에 담긴 각양각색의 생각을 사랑한다. 한탸는 각종 폐품 사이에 섞여 들어온 책을 발견해 이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특별하게 장식된 꾸러미 속에 알맞은 자리를 마련한다. 삼십오 년간 달에 2톤의 책을 압축해온 한탸는 홀로 죽어가는 책의 곁은 지키지만 책이 남긴 유산들로 가득 '시끄러운 고독' 덕에 외로울 틈이 없다.

 

그의 애정은 지하실 문턱을 넘어 자신의 집으로 이어진다. 쉬이 보낼 없는 책들을 집으로 가져온 탓에 부엌, 창고, 화장실 선반 켜켜이 책이 쌓여 디딜 틈도, 고개를 마음대로 돌리지 못한다. 매일 침대 위로 쌓아 올린 2톤의 책에 짓눌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으로 의자 위에서 무릎을 세운 잠들면서도 자신의 곳마저 빈틈없이 채우는 기이한 행위는 반복된다.

 

쓰레기더미에 시선을 멈춰 아름다움을 찾고 이별을 고하던 한탸의 느리고 낭만적인 삶은 새로운 것들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다. 매일 반복되는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비인간적인 행위' 속에서도, 전쟁이 지나가는 동안에도, 어두운 지하실 켠에서 지켜온 그의 고결한 애정은 절박한 집착이 된다. 거대한 기계와 우유와 콜라를 마시며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가는 수많은 책에 시선 주지 않는 젊은이들에 결국 한탸는 자리를 빼앗고 만다.

 

소설 <너무 시끄러운 고독> 애정마저 쉽게 흘러가는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바치는, 느리고 불편하고 서툰 시절에 대한 짧은 비망록이자 향수다. 매일 새로운 것들에 시간과 기억이 밀려나며 남긴 허전함을 억지로 채우려고 하는 우리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집스럽게 낭만적이었던 한탸는 묻는다.

 

당신은 고독 속에서 맨몸으로 스스로를 마주할 있는가.

그리고 진심으로 삶을 사랑하고 있는가.

 

늦기 전에, 떠밀리듯 흘러가는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삶을 음미하며 사랑할 있는 낭만을 되찾을 있기를, 책장을 덮으며 나지막하게 읊조려 본다.

 

***

제목: 너무 시끄러운 고독 (Prilis Hlucna Samota, 1980)

지은이: 보후밀 흐라발 (BohumilHrabal)

옮긴이: 이창실

출판: 문학동네 (2016)

***

  

 

+ 책과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닿는 예찬.

+ 틈틈이 심어 놓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위트를 찾는 재미도.

 

- 본문 이미지 출처: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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