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猫の夢 - The Chocolat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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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2.0 - (어쩌면) 블로그 + 자기소개

영화와 음악을 좋아해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갑니다. 보고 느낀 것을 기록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분들의 생각과 의견을 나눌 있어 즐거웠습니다.

 

나누고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블로그 메뉴 정리는 차일피일 미루며 오늘에서야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조금 성실하게 움직여보고자 하는 의지의 기록이기도 하니 앞으로도 자유롭게 오가시면서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방명록은 따로 없으니 필요하신 경우에는 글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같습니다.

 

<猫の夢 - 마음대로 날아간 그 발자취> 블로그 메뉴

 

  •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감상 : 영화 혹은 여러 편에 대한 감상
  • ... 조금 짧은 영화감상
  • 영화를 보러가다 : 영화제, 특별전, 기획전에서 본 영화들, 행사 등에 대한 감상
  • 탐구생활
  • 영화여담: 영화를 보다 생각난 이것저것
  • 영화서랍 : 기획전, 특별전, 인터뷰, 제작 소식
  • 책장 책갈피
  • 귀를 기울이다
  • 어쩌면 일상
  • 방랑기: 여행기
  • TV상자
  • 게임놀이
  • 서랍 나머지

 

<나는고양이(flyingneko)>라는 닉네임에 대해

고양이를 좋아해서 '날고있는 고양이' 어떻게 줄일까 하다가 영어로는 flyingneko, 우리말로는 가지 뜻으로 해석할 있는 나는고양이로 결정했습니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의 고양이를 특히 좋아해 그처럼 품위 있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며, 가볍지 않으면서 즐겁게 살고 싶다는 의지의 반영이기도 합니다. 글을 때는 조금 진지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로는 수다스럽고 제멋대로이기도 합니다.

 

/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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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섀도우(Dark Shadows, 2012)> - 딱, 팀 버튼의 오락 영화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감상

' 버튼 같다' - 버튼의 필모그래피를 보고 있자면, 장르도 분위기도 다양해서 그의 작품은 이러하다는 표현을 위한 적절한 단어를 사전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 버튼 같다'라는 표현은 이러한 고민을 아주 간단하게 해결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역시 참으로 ' 버튼' 스럽다.

 

조니 뎁이 나왔던 영화라고 기억나는 영화가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캐리비언의 해적>이니 정도면 그의 맨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만도 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200여년동안 눈으로 묻혀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뱀파이어 역할이라 밀가루에 다크 서클과 입술을 검게 강조해 <스위니 토드> 잔혹한 이발사가 조금 연상되는 싶지만, 얼굴에 묻어나는 장난기가 오히려 정반대의 분위기를 낸다. 그의 얼굴만큼이나 영화의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영화는 (내가 여태 ) 그의 다른 영화보다도 장난기가 넘친다. 조금 비트는가 싶더니 ', 농담이었는데? 진지하게 보고 있었어?'라며 뒤통수를 친다. '악마 메피스토야, 덤벼라!!'라고 하는 바나바스 콜린스 앞에 떡하니 있는 맥도날드의 노란 아치나, 엔젤이라는 이름의 악덕 기업주, 정신 차리는 히피들을 보고 있자면 풍자인 같다가도 이들을 가볍게 넘겨버리니 이내 장난처럼 느껴진다. 그래도 나름의 교훈은 있다. 남과는 다른 것을 본다는 빅토리아나 데이비드를 통해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 바나바스 앞에서 콧방귀를 뀌듯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심지어는 스스로에게조차 무관심했던 콜린스 () 위기를 모면하는 과정에서 힘을 모으( ), 200년을 그리워하며 지내던 사랑은 마침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마저도 진지하지가 않다.

 

도리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의 '붉은 여왕' 마찬가지로 나름의 악역인 안젤리크에 (다소 진지한) 연민이 느껴진다. 사랑에 눈이 멀어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바나바스에게 저주를 내리고 그의 가족을 몰락시키는 그녀가 조용히 창문 뒤에서 눈물을 흘릴 , 조각조각 부셔지면서도 자신의 심장을 바나바스에게 내밀 괜히 뭉클하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고자 했던 너의 저주'라는 바나바스에게 '그러는 너는 사랑을 아느냐'라고 되묻고 싶기도 하고, 그의 사랑도 끝까지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랬다. 이건 무슨 심보인지는 스스로도 모르겠지만. 소유욕과 사랑, 집착과 질투의 경계는 참으로 모호하다.

 

약간은 <아담스 패밀리> 비슷하지 않을까 했던 우려(?)와는 다르게 영화는 1970년대라는 설정으로 적절히 근현대적인 느낌을 담으면서 음악이며 소품을 감각적으로 활용했다. 대니 엘프만의 음악/음향과 더불어 70년대를 대표하는 노래들과 앨리스 쿠퍼의 깜짝 공연까지 눈과 귀가 즐겁다. 1966년부터 71년까지 방영된 TV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다지만, 영화는 버튼의 영화 같다. 영상이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음악들에 아무 생각 없이 시간 가량 몸과 마음을 맡기고 큭큭거리기에 좋다. 진지함이야 다른 영화에서도 찾을 있지 않나. 정도다.

 

***

제목: 다크 섀도우(Dark Shadows,2012)

연출: 버튼(Tim Burton)

각본: 세스 그레이엄-스미스 (Seth Grahame-Smith) /각색: 댄 커티스 (Dan Curtis)

출연조니 (Johnny Depp, 바나바스 콜린스), 에바 그린(Eva Green, 안젤리크 보우차드), 미쉘 파이퍼(Michelle Pfeiffer, 엘리자베스 콜린스 스토다드), 헬레나 본햄 카터(Helena Bonham Carter, 닥터 줄리아 호프만), 클로이 모레츠(Chloe Moretz, 캐롤린 스토다드), 걸리버 맥그레이스(Gulliver McGrath 데이비드 콜린스

장르: 멜로/애정/로맨스, 공포, 코미디

제작국가: 미국

촬영: 브루노 델보넬 (Bruno Delbonnel)

음악: 대니 엘프만 (Danny Elfman)

***

 

+ 영화 <휴고> 어린 타바드 역으로 나온 걸리버 맥그레이스며, < 애스> < 미인>, <휴고> 클로이 모레츠가 출연하는 , 애들은 빨리 큰다. 영화마다 다르다.

 

+ 에바 그린은 진정, 아름답다.


 

+ 화려한 캐스팅이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 까메오까지도 이어진다.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지도.

 

 

<라이프로그>

다크 섀도우
조니 뎁,미셸 파이퍼,헬레나 본햄 카터 / 팀 버튼
나의 점수 : ★★★★

진지해질 듯 '장난이었는데?'하며 뒤통수치는 팀 버튼의 장난기는 조니 뎁으로 완성된다. TV 원작이 있지만, 이 영화는 딱 팀 버튼의 영화 같다. 두 시간 가량 감각적인 비주얼과 음악에 눈과 귀를 맡기고 큭큭거리기에 딱 좋을 정도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붉은 여왕'만큼 안젤리크에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소유욕과 사랑, 집착과 질투의 경계는 참으로 모호하다. 

 




 

/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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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The Avengers, 2012)> - 나는 왜 계속해서 극장을 찾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감상

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을 좋아한다. 아주 많이. <아이언맨> 시리즈야 나올 때마다 열광하며 극장에서도 여러 봤다. (상술이라며 넘어 갈거라고 트릴로지를 기다리고 있다가 결국은 블루레이를 지르고 말았다…) 아이언맨의 시리즈 마지막에 퓨리가 등장했을 때도, 아이언맨이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깔개() 쓰고 토르의 '뮤뮤' 사막 가운데 꽂혀있을 때도 오직 아이언맨만을 갈구하고 <어벤져스> 역시 아이언맨이 나오니 기대하고 궁금해했다. 그래도 액션과 블록버스터를 찾는 취향 덕에 <토르> <캡틴 아메리카> 개봉할 때마다 극장을 찾았다. 그때마다 증폭되는 궁금증. 대체 마블은 어쩌려고 5년동안 5편의 영화에 떡밥을 깔고 던져두는 걸까.


 

뚜껑을 열어보니 대성공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물로 지구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히어로들 어느 하나에 치중되지 않고 적절히 균형을 잡는다. 불러모으는 것부터 싸우는 장면까지 균형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애쓴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좋은 캡틴 아메리카는 착한 마음과 지혜로 리더가 되고, 머리 좋은 배너 박사와 토니 스타크는 큐브의 위치를 추적하는 동시에, 건방진 아이언맨과 토르가 싸우다가 캡틴 아메리카의 중재로 비행선에 함께 타는가 하면, 토르와 헐크는 외계 괴수에 맞서 괴력을 발휘하며 협공 작전을 펼친다. 헐크도 들지 못하는 '묠니르'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로 막아내는 것부터 지적 능력과 전투력을 한몸에 갖춘 호크아이의 머리를 후려쳐서() 정신을 차리게 하는 블랙 위도우까지, 여섯 혹은 퓨리까지 합하면 일곱 히어로들 가위바위보 식의 견제와 균형에 감탄과 재미가 더해간다.


이랬던 그들이..

 

이들은 처음부터 팀이 되지 않는다. 지구 절체절명의 위기를 앞두고도 한데 불러모은 히어로들은 티격태격하기 바쁘다. 설상가상으로 헐크는 알몸으로, 토르는 헐크를 가둘 목적으로 만든 초강력 케이지에 갇혀 떨어지고 난장판의 장본인 로키는 뻔뻔하게 도주하고.. 어벤져스를 곳에 모으게 하는 지대한 공헌을 콜슨 요원에 의해 결국 힘을 모아 포털에서 쏟아져 나오는 적들과 맞서고 로키를 생포하는 성공한다. 중간중간 깨알 같이 쏟아지는 토니 스타크의 유머에 더해 소심한 헐크의 유쾌한 복수와 토르의 여전한 해맑음 등등은 히어로들이 힘을 합쳐 적을 무찌른다는 비교적 단순한 플롯에 유머를 더해 극장 안을 웃음 바다로 만든다. (아주아주 약간의 아쉬운 점이라면, 캡틴 아메리카가 너무 갑작스럽게 팀의 '캡틴'이 된다는 것? 캡틴이니까 캡틴이겠지! 하하) 

 

보고 말면 것을 , 계속 극장을 찾게 하는 원동력은 마블의 철저한 팬서비스에 있다. 어벤져스 히어로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에도 등장하는 일명 '스탠리를 찾아라' <어벤져스>에서도 계속된다. 시리즈를 복습하고 보면 많이 보이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예복습 없이 임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슈퍼 히어로물이지만, <어벤져스> 기획의 모든 시리즈를 보고 다시 보면 많은 퍼즐들이 맞춰진다. (시간이 없다면 <토르>정도는 복습을 권한다) <인크레더블 헐크> 보기 전에 관람을 했는데, <어벤져스> 보고 보니 아쉬워서 다시 보러 가게 되더라. <어벤져스> 다른 시리즈를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토니 스타크가 입고 나오는 블랙 사바스 티셔츠는 언젠가 써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던 같다. ( '아이언맨' 헤비메탈밴드 '블랙 사바스' 1970년에 발표한 노래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 쿠키 영상은 개인적으로 열광하는 다른 시리즈 '에반게리온' 맞먹는다. 지구인들의 저력에 감탄하며 죽음과 손잡아야겠다는 '타노스' 등장은 마블을 아는 사람들은 죄다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우주 최강 사기 캐릭터에 맞서려면 마블계의 히어로들은 죄다 끌어다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녀석도 리부트, 녀석도 집어넣고. 지금처럼 5년동안 떡밥을 던져도 좋으니 <어벤져스 2> 어떻게라도 만들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상태가 되고 만다. '에반게리온:' 마지막에 등장한 카오루에 광분()하던 때를 몸이 기억하는 듯했다.

 

각설하고, 감상문은 객관적일 수가 없다. 'Marvel's The Avengers' 보고도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애초에 감상이란 주관적인 아니었나. 아무리 주저리주저리 늘어놔봐야 좋아하는 사람은 흥분하고, 맞지 않는 사람은 시큰둥할 밖에 없다. 그냥 가서 보고 판단하자. 알아도 재미있고 몰라도 재미있더라. <아이언맨> 복습하며 다가오는 주말에 재관람을 노려봐야겠다. 보면 수록 말이 생긴다. 시간과 체력적 여유가 허락한다면 <인크레더블 헐크> 이안 감독의 <헐크> 비교해보고 싶고, 많이들 해놓았지만 '스탠리를 찾아라' 정리하고 싶고, 마블 히어로의 비극적인 사랑에 대해서도 정리해보고 싶다. , 정말이지 현기증 난다. Marvel-ous!!!

 

***

제목: 어벤져스(The Avengers, 2012)

연출: 조스 웨던(Joss Whedon)

각본: 자크 (Zak Penn), 조스 웨던 / 만화: Stan Lee, Jack Kirby

출연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토니 스타크/ 아이언맨), 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son, 나타샤 로마노프/ 블랙 위도우), 크리스 헴스워드(Chris Hemsworth, 토르), 크리스 에반스(Chris Evans, 스티브 로저/캡틴 아메리카), 마크 러팔로(Mark Ruffalo, 브루스 배너/헐크), 제레미 레너(Jeremy Renner, 클린트 바튼/호크 아이), 사무엘.L.잭슨(Samuel L.Jackson, 퓨리), 히들스턴(Tom Hiddleston, 로키)

장르: 액션, SF, 모험

제작국가: 미국

촬영: 시머스 맥가비(Seamus McGarvey)

음악: 앨렌 실버스트리(Alan Silvestri)

***

 

+ 국내에서는 개봉 3주차이지만, 북미에서는 5 4일에야 개봉했다. 마블이 북미팬들을 위해 다른 팬서비스를 마련했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히어로들이 다같이 모여 아이언맨이 이야기한 Shawarma 먹는 장면. 이제 것도 같이 넣어서 틀어주면 안되나? (궁금하신 분들은 유투브에서 검색을. 3 동안 이성을 잃고 미국행 비행기표를 알아볼 했다)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은 두말할 없고,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크게 감흥이 없었던 제레미 레너의 호크아이에 열광하고, 마크 러팔로의 헐크, 그저 웃음이 나오는 크리스 헴스워스의 토르, 근육질이 부담스럽지 않았던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 심지어 히들스턴의 로키까지. 언젠가부터 여심을 챙기기 시작한 히어로물이 본격 종합 선물 세트로 등장해 극장 안에 여성 관객도 많더라

 

+ <인크레더블 헐크> 헐크는 에드워드 노튼이어야 했고, <어벤져스> 헐크는 마크 러팔로여야 했다. <어벤져스>에서 예상치 못한 매력을 발산한 캐릭터는 헐크였다. 참고로 헐크의 목소리는 <인크레더블 헐크>에서와 마찬가지로 Lou Ferrigno 연기했다.


 

+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의 부다페스트 전을 공개하라!

 

+… 이렇게까지 열광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


스탠 , 당신은 정말!

 

<라이프로그>

 

어벤져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크리스 햄스워스,마크 러팔로 / 조스 웨든
나의 점수 : ★★★★★

아이언맨의 (광)팬이지만, 모든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사실 'Marvel's The Avengers'만 보고도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가위바위보식 캐릭터간 균형과 견제, 팀웍, 그리고 깨알 같은 유머. 전 시리즈를 알아도 재미있고 몰라도 재미있더라. 그냥 가서 보고 판단하자. 보면 볼 수록 할 말이 생긴다. 아, 정말이지 현기증 난다. Marvel-ous!!! (북미판 엔딩크레딧 후 영상도 함께 틀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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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2012> - 추악함과 아름다움의 사이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감상

시인 이적요는 주택에 오늘 하루도 무덤덤하게 살아가고 있다. 예전만큼 시상이 떠오르지도, 감흥도 없이 살기 위해 밥을 먹고, 해오던 일인 독서를 하고 차를 마시며 하루를 보낸다. 그의 표정에는 묘한 긴장감이 보이는데, 때문인지 혹은 다른 이유에서 인지 그의 문하생인 서지우는 절절 매며 그의 눈치를 살피기 일쑤다. 서지우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음에도 청소며 빨래, 요리를 도맡아 한다. 그러던 그들 앞에 여고생 은교가 나타난다. 제멋대로 이적요의 앞마당에 들어와 낮잠을 자고 있는 그녀의 등장으로 이들의 삶에 균열이 생긴다

 

처진 자신의 성기를 바라보던 노인 이적요는 활기를 젊은이가 되어 상상으로 은교를 탐한다. 그리고 은교에 대한 자신의 욕망을 원고지에 써내려간다. 여고생 은교는 역시 알게 모르게 욕망을 품고 표출한다. 그녀의 치마와 셔츠는 점점 짧아지고 그의 곁에서 크고 작은 원을 그리며 맴돈다. 그들 사이에서 서지우는 그들의 욕망을 이용하며 위태롭게 서있다.


 

욕망이란 말로 표현을 못한다 뿐이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평생을 함께 한다. 이러한 욕망이 시가 되고 소설이 되어 모습을 드러낼 아름답다고들 한다. 그러나 내재된 욕망이 절제와 인내, 갈등이 없이 그대로 표출되었을 추악함에 가까워진다. 싱그러운 봄의 내음과 여름의 초록마저 느껴지던 이적요의 상상은 그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지만, 절제를 잃은 순간 술과 벌레들에 둘러 쌓인 이적요의 육체만큼이나 썩어간다. 늙음과 젊음은 선택할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세상을 향해 외치지만, 정작 스스로의 욕망을 자신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성과 감정, 현실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던 이적요는 결국 무너진다.

 

욕망이 마음과 생각 속에서 존재할 누구도 비난할 없고, 비난의 대상이 없다. 은밀하고 극적이기에 쾌감을 느낀다. 이적요와 서지우, 은교의 욕망은 은교의 치마 길이만큼이나 위태로워 보였다.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근원적인 외로움이 끈적하게 얽히고설키다 결국 하나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파국으로 이르는 추악한 비극은 곳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끝은 외로웠다.

 

***

제목: 은교(2012)

연출: 정지우

각본: 정지우 / 원작: 박범신

출연: 박해일(이적요), 김무열(서지우), 김고은(은교)

장르: 멜로/애정/로맨스

제작국가: 한국

음악: 연리목

***

 

+. 박해일의 특수 분장은 좋았지만, 목소리가 초반에 몰입을 방해했다. 그러나 이적요의 눈빛과 행동에서 알게 모르게 날카롭고 위험한 감정이 실려야 하고, 상상으로 욕망을 그릴 때를 염두에 둔다면 특수분장의 힘을 빌린 선택도 나쁘지 않았던 같다. 전개가 빨라지고 나면 어느 정도 적응하게 되지만, 그래도 목소리가 아쉽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 스틸컷)


 

+. '어째서 같은 거울이냐' '별이 똑같은 아는 사람'이라는 질타를 받았던 서지우에게 일방적으로 손가락질을 없는 오히려 그가 그들 자신의 욕망을 가장 직설적으로 드러내서였을까.

 

<라이프로그>

은교
박해일,김무열,김고은 / 정지우
나의 점수 :

★★★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근원적인 외로움이 끈적하게 얽히고설키다 결국 하나 둘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끈적거리던 욕망이 파국으로 이르는 추악한 비극은 그 곳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끝은 참 외로웠다.

 





/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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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블랙(The Woman In Black, 2012)> - 죽음의 순환 속 절제된 공포와 긴장감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감상

사람은 무엇에 공포를 느낄까? 공포 영화의 수만큼이나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하는 방법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스크림(Scream)>이나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일을 알고 있다(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1997)> 같이 적당히 숨어있다 놀래 키고 피를 튀기기도 하고,  <(リング: The Ring)> 같이 방울 나오지 않으면서 천천히 기어 나와 사람을 옥죄기도 한다. 감정이나 색감이 전반적으로 건조하면서도 기괴한 컨셉, 소리와 화면으로 충격을 주는 일본의 몇몇 공포 영화와는 달리, 조금 감정적이고 질척한 분위기의 우리 공포도 있고, 이런 분위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맛의 동남아 공포 영화도 있다. 헐리우드에서 아시아 공포물을 리메이크하거나 비슷한 소재로 만들 때는 정서적 코드가 달라서 그런지 그냥 끔찍하기만 때도 있었다. 서로 다른 코드를 잘만 활용하면 신선한 자극이 있을 텐데,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우먼 블랙(The Woman In Black, 2012)> 그런 면에서 신선한 공포 영화였다. 미국이 아닌 영국적인 색채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음울한 색채와 감정 사이에서 피를 섞지 않고도 영리하게 긴장감을 조성한다. 보일 정체를 없는 무언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쏟아지는 , 쿵쿵대며 앞뒤로 과격하게 움직이는 흔들 의자에서 갑자기 보이는 얼굴, 움직이지 않는 인형들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없는 공포감. 화려한 시청각 장치로 정신을 차릴 정도로 들었다 놨다 하는 공포를 기대했다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 은근한 무언가,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인물 뒤로 보이는 희미한 검은 그림자의 갑작스러운 출현과 사라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내가 지금 무언가를 것인지 아닌지 조차 헷갈리게 한다.  한번 나타나 정체를 드러내기를 기다리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확인하였을 때의 공포의 예측으로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상충하며 긴장감이 생긴다.



아내를 잃은 그녀의 환영에 시달리며 직장 생활에서도 위기에 몰린 주인공 아서는 마시 하우스의 처분과 관련하여 안에 남아있는 최종 문서들을 모조리 검토해 법적으로 처리하는 문제가 없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바닷가 근처의 습지에 세워진 마시 하우스는 썰물 때는 길이 열렸다가 밀물에는 완전히 고립된다. 인근 마을 사람들은 그와 말조차 섞으려고 하지 않고, 마시 하우스에 대한 질문에 적개심이 가득 눈빛으로 응답한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직업적 사명감과 일종의 오기 같은 것으로 곳으로 발걸음을 하는 , 오가는 길과 저택 여기저기서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을 보게 되고 마을에서는 아이들이 죽어간다. 검은 옷의 여인에 대한 궁금증과 죽음의 연쇄 고리를 끊고자 아서는 늪에 빠진 결국 원한의 근원을 건져낸다. 이는 흡사 <>에서 우물 속에서 부패한 사다코의 시신을 꺼내는 장면을 보는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계속된다는 역시 <> 그것과 비슷하다.

 

검은 여인은 대체 , 라는 질문은 세상이 그냥 미운 건지 도통 답이 나오는 사다코와 링의 저주에 비해 여러 가지 유추해볼 있다 (링의 경우도 책을 읽다 보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주의 시작은 알아도 계속되는 건지는 사실 모르겠더라). 제닛 험프리로 추정되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은 미혼모로 자신의 아이를 언니에게 반강제로 입양시키는 , 불의의 사고로 아이를 잃자 자신도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이후로 마을의 아이들을 하나 데려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사후세계에서 안식을 누리지 못하고 검은 여인과 떠돈다. 자살 남긴, "너는 그를 구할 수도 있었다 (You could have saved him)"이라는 말에서 짐작해보건대, 그녀는 다른 아이들이 탐나서 라기 보다, 그들을 구하지 않은 어른들을 원망하고 괴로움에 빠뜨린다고 보는 보다 적절하다. 구원받지 못한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어른들 역시 살아도 사는 같지 않는 우울함 속에서 생활한다. 어디 빠지거나 치거나 하지 않도록 아이들을 가두어 놓아도 검은 여인은 홍길동 마냥 여기저기 나타나 아이들을 데려간다.

 

<>과는 달리 주인공 아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그러나 검은 여인과 대조를 이루는 하얀 여인, 죽은 자신의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사후 세계를 향해 걸어간다. 남들은 하지 않았으나 자신만 했던 , 아이의 죽음을 방관하지 않고 구하기 위해 행동한 것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결국은 구원의 길로 이끌었을 것이다.



 원한과 죽음의 순환을 소재로 작품은 발표 당시부터 유럽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작품은 1987 연극으로 각색되어 초연된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소설과는 결말부터 설정까지 많은 부분이 다름에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다만, 글로 조성할 있는 긴장감이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화면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좀더 극적인 요소를 추가한 부분도 있다. 소설에서는 앞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비해, 영화는 죽음과 구원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결말을 내어주는 편이다.

 

절제된 공포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법한 영화는 <이든 레이크(Eden Lake,2008)> 연출한 제임스 왓킨스의 번째 연출작이다. 공포와 스릴러를 한창 즐겨보던 무렵에 접한 <이든 레이크> 지금까지 영화 불편하기 그지 없어 결말을 도저히 보지 못하고 꺼버린 유일한 영화인데, 아직 번째 연출작이라 어떤 색을 지닌 감독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이른 같다 (다양한 시도로 공포 영화에 한 획을 그어주길!). 공포 영화에 계절이 어디 있냐고 하지만, 가만히 있어도 추운 2 말의 날씨에 더욱 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영화가 여름 즈음에 개봉했다면 괜찮은 반응을 얻었을 지도 모르겠다.


 

***

제목: 우먼 블랙(The Woman In Black, 2012)

연출: 제임스 왓킨스(James Watkins)

각본: 제인 골드만(Jane Goldman) / 원작: 수잔 (Susan Hill) 

출연: 다니엘 래드클리프(Daniel Radcliffe, 아서 킵스), 시아란 힌즈(Ciaran Hinds, Mr. 데일리), 자넷 맥티어(Janet McTeer, 데일리 부인)

장르: 드라마, 공포, 스릴러

제작국가: 영국

촬영: Tim Maurice-Jones

음악: Marco Beltrami

***


 

+ 쓰다 보니 앞으로 '공포 영화를 그리 많이 보지 않는다' 말은 못하겠다. 은근 영화관에 걸리는 작품은 챙겨보는 구나

 

+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중인 같은데,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아버지' 역할에 맞는 감정의 깊이는 덜했다. 10 정도 이후에 맡았으면 괜찮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 공포 영화를 보지만 강제로 끌려간 지인은 인상적인 오프닝 시퀀스를 이상으로 활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표현. 자리를 빌려 감사.

 

 

<라이프로그>

우먼 인 블랙
다니엘 래드클리프,시아란 힌즈 ,자넷 맥티어 / 제임스 왓킨스
나의 점수 :

★★★★☆ 헐리우드 공포물과는 또 다른 신선하고 절제된 공포. 죽음(저주)의 순환이라는 소재로 <링>과 의도치 않게 비교가 되는데, 결론적으로는 꽤 괜찮았다. 여름에, 적어도 춥지 않을때 개봉했으면 더 주목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 나는고양이 (http://flyingneko.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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